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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이스타항공…이상직 의원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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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개월째 임금체불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파산 위기까지 오게 된 건,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혈연으로 이어진 '족벌경영'이 큰 이유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자이자 실질적인 소유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5개월째 임금체불로 생활고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 (이상직 의원 측이) 매각대금을 챙겨 나가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임금 체불 사건이거든요.]

이스타항공은 주식과 벤처투자로 돈을 번 이상직 의원이 2007년 설립한 회사입니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자, 형 이경일 씨에게 모회사 지분과 회장 자리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경일 씨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고, 이후 이스타 항공은 몇 차례 명목상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던 2015년, 이상직 의원의 아들과 딸이 세운 자본금 3천만 원짜리 회사는 차입인수 기법으로 이스타항공의 주인이 됩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 : 총 105억 원 정도. 80억 원을 일단은 빌려서 (이스타항공 주식) 80억 원어치를 샀고, 시차가 좀 있답니다. 나중에 25억 원도 담보, (이스타항공) 주식을 담보로 하고 빌린 거랍니다.]

회사를 물려받은 딸은 그해 이스타항공 사외이사까지 맡아 당시에도 논란이 됐습니다.

문제는 명목상 거쳐 간 대주주, 그리고 돈을 빌린 곳이 대부분 이 의원과 특수한 관계로 추정되지만, 비상장 회사인 탓에 투명하게 공개된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권오인/경실련 경제정책국장 : 이런 실적이 없는 회사에 어떻게 그런 자본을 펀드를 통해서 대출받을 수 있었는지, 편법적인 승계 그런 쪽으로 구상된 부분이 아닌가 이렇게 의혹을….]

이 의원은 20대 총선 경선에서 탈락하자, 2016년부터 1년 넘게 이스타항공 회장직에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 (이 의원이) 굉장한 호통을 치고 심지어는 욕까지 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상당히 모욕감들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직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으로의 인수가 무산된다면 법정관리나 파산 절차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불투명한 족벌 경영의 결과가 1천 500명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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