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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코로나19 집단발병 스키장, 항체양성률 42%"

오스트리아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던 유명 스키장 주민의 항체 양성률이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체 양성률은 혈청 검사에서 코로나19 같은 특정 질병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이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숨겨진 감염자를 찾아내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퍼졌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집단 면역의 형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코로나19의 경우 공동체의 60% 이상이 면역력을 갖추면 집단 면역이 형성된다고 보고 있다.

인스브루크 의대의 도로테 폰 라에 바이러스 연구소장은 지난 4월 21∼27일 스키 리조트 이쉬글 주민의 79%인 1천473명을 대상으로 항체 및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한 결과, 항체 양성률이 42.4%였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가운데 최고치"라면서 "그러나 이 같은 비율에도 집단 면역을 가정할 수는 없으며, 이쉬글 주민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매우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행된 다른 연구에 따르면 이탈리아 발 가르데나 지역 주민의 항체 양성률은 27%, 스위스 제네바는 10%를 기록했다.

이쉬글은 '알프스의 이비사'로 불릴 만큼 스키철이면 유럽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오스트리아의 스키 명소다.

그러나 지난 겨울 아이슬란드와 독일, 노르웨이 등에서 이곳에 왔다가 돌아간 관광객 수백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 내 코로나19 진원지 중 한 곳으로 지목받았다.

특히 아이슬란드 당국이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통보했지만, 이쉬글이 속한 티롤 당국은 스키 리조트 폐쇄를 그로부터 며칠이 흐른 뒤에야 했다.

이 때문에 티롤 당국이 늑장 대응했다는 비난이 일었고,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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