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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480개 상장업체 임원 의무격리 완화…테마파크 재개장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홍콩 정부가 대기업 임원 등에 대해 입경 후 14일 의무격리 조처를 완화하기로 했다.

크리스토퍼 후이 재경사무국고장관은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홍콩의 경제를 소생시키기 위해 입경 통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며 "처음에 소수를 대상으로 완화한 후 점차 적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처는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48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매월 2명의 임원이나 관리자만 적용된다.

이들은 중국 본토 등을 방문하고 돌아오더라도 14일 의무격리 조처를 적용받지 않게 된다.

텐센트, 알리바바, AIA, HSBC 등 이들 48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홍콩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 상공회의소는 이번 조처를 환영하면서도 의무격리 완화 조처가 홍콩 증시에 상장한 2천400개 전체 기업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이 장관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의 금융 허브 지위 격하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면서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계획 등으로 홍콩 금융산업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구 계획은 2035년까지 중국 정부가 선전, 광저우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을 개발하려는 계획이다.

후이 장관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내 은행을 통해 펀드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대만구 계획에 따라 홍콩과 중국 본토 자산운용 산업의 연계를 강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술 기업이 홍콩 증시에도 상장하게 할 것"이라며 "이는 홍콩 시장이 금융과 부동산뿐 아니라 기술, 바이오 기업이 자금을 모으는 허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지난 1998년 주권반환,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홍콩에서 자본과 인재가 유출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홍콩은 아직도 건재하다"며 "홍콩은 중국과 아시아 시장의 최대 관문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홍콩의 양대 테마파크 중 하나인 오션파크가 오는 13일 재개장하고, 나머지 하나인 디즈니랜드도 조만간 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테마파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1월 말부터 문을 닫았었다.

다음 달 15일부터 21일까지는 코로나19 확산 후 최초의 대형 행사인 '홍콩 북 페어'가 열린다.

지난해 이 행사에는 100만여 명이 방문했다.

한편 이날 홍콩 입법회는 6천270억 홍콩달러(약 97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에는 700만 명에 달하는 모든 홍콩 영주권자에 각각 1만 홍콩달러(약 155만원)의 코로나19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총 1천200억 홍콩달러(약 19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포함됐다.

홍콩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코로나21 지원금 신청을 받으며, 이르면 다음 달 8일부터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한 경기의 부양을 위해 홍콩 정부는 추가 지원금 지급도 검토하고 있다.

홍콩 야당은 경찰에 대한 7% 예산 증액 등에 반대하며 여러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홍콩 입법회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친중파 진영에 의해 모두 부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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