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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유리 사이에 두고 면회…요양병원 애틋한 풍경

<앵커>

오늘(8일) 어버이날인데 코로나19가 어버이날 표정까지 바꿔놨습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르신들을 만날 수 없는 가족들을 위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통유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통화하는 모녀, 지병으로 말조차 잘 못 하는 어머니지만 연신 말을 걸며 안부를 묻습니다.

[최영수/경기 성남시 수정구 : 사랑해요 엄마. 그래도 전화만 하다가 얼굴 보니까 좋다, 엄마. 그렇지? 코로나 때문에 엄마 전염될까봐 면회 못 왔던 거야. 엄마 속상했지? 나도 엄마 못 봐서 속상했어.]

감염 우려로 요양병원 환자들의 외부인 접촉이 금지된 가운데 어버이날만이라도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병원이 마련한 대책입니다.

[최영수/경기 성남시 수정구 : 엄마한테 너무 못 해드린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가끔씩 엄마 얼굴이라도 이렇게 보고 만족해야죠 뭐.]

움직일 수조차 없는 환자들은 병실에 누워 영상 통화로 자녀를 만났습니다.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조촐한 행사도 열렸습니다.

[김정은/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 진료부장 : 여느 때보다도 자제분들을 많이 보고 싶어 하시는 어머님들 아버님들 마음이 상심이 크실 텐데… 카네이션 달기와 여러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고요.]

비닐 천막 6개를 지어 면회를 하는 요양병원도 있습니다.

어버이날이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서로가 조금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요양병원엔 애틋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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