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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국 기원설' 놓고 세계 곳곳에서 갑론을박

코로나19 '중국 기원설' 놓고 세계 곳곳에서 갑론을박
▲ 중국 하얼빈 병원 전경

코로나19의 진원지를 놓고 세계 곳곳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신문망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하얼빈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는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확연히 다른 것으로 미국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공정원 원사인 장쉐 하얼빈의대 학장은 헤이룽장성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환자의 게놈(유전체)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하얼빈 당국은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지 집단감염이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귀국한 중국인 여성 한 모 씨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헤이룽장성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15일 환자 21명의 게놈 서열 자료를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로 보내 분석했는데, 조사 결과는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는 게 장 원사의 설명입니다.

장 원사는 "환자들의 게놈 서열은 99.99% 이상 같았다"며 "18명은 완전히 같았고, 나머지 3명은 뉴클레오티드 1~2개가 달랐는데,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21명의 전염원이 하나이며, 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기존에 중국인들 사이에 확산한 바이러스와 해당 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잔추 우한대학 의학부 바이러스학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의 기원이 다양하고 전염력이 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양 부소장은 "후베이성 우한이 코로나19의 진원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음을 보여준다"면서 "지난해 미국에서 인플루엔자로 사망한 사람 중 일부가 사실은 코로나19로 사망했을 수 있는 만큼 미국이 코로나19의 기원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월 프랑스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직접 전해진 게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유전공학 연구팀은 프랑스 전역의 코로나19 환자 90여 명의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가 모두 하나의 유전적 계통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들 바이러스는 모두 중국이 아닌 미국과 유럽에서만 발견된 변종이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미국 보건 전문가인 벤자민 뉴먼은 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대해 "프랑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벨기에에서 들어왔을 수 있다"며 "벨기에의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기원한 바이러스와 밀접하게 연관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중국중앙TV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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