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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보건당국 "마스크는 부가적 요소…거리두기가 더 중요"

이탈리아 보건당국 "마스크는 부가적 요소…거리두기가 더 중요"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보건당국자가 마스크 착용으로 사회적 거리가 허물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27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는 부가적인 요소"라며 "마스크보다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스크는 다른 사람들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직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가 되레 안전 불감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마스크가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아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취지의 우려다.

이탈리아 정부는 내달 4일부터 대부분의 제조업 생산활동을 재개하도록 하는 등 봉쇄 조처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예정이다.

다만, 마스크는 공공장소에서의 전면적인 의무 사항으로 두지 않고 대중교통과 실내 등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쉽지 않거나 밀폐된 곳에서만 제한적으로 착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상당수 시민들이 정부 권고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대체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지만 유럽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 상시 의무화를 놓고선 전문가들 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당국은 일단 봉쇄 조처의 단계적 해제에 맞춰 마스크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마스크 개당 판매 가격을 유로화 50센트(약 700원·수술용 마스크 기준) 이하로 제한하는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한편, 관련 업체 5곳과 개당 38센트(약 500원)에 6억6천만개의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토대로 내달 4일부터는 하루 1천200만개의 마스크를 시중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배부되고 있는 수량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27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9천414명으로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 규모는 2만6천977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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