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이번 총선 참패와 관련해 "우리를 보고 궤멸·폭망·몰락, 이런 말을 하는데 자멸이라는 표현이 제일 정확하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유 의원은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민이 보기에 우리가 미워서 진 것 아니냐. 우리 내부에 원인이 다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새로운보수당을 이끌다 자유한국당과 합친 뒤 수도권 약 50곳의 후보들을 지원 유세했지만 통합당은 수도권 121석 가운데 16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유 의원은 "강성 보수 유권자에게 호소하고 싶은데 우리는 이대로 가면 또 진다"며 "대선이 2년도 안 남았는데 이기려면 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처절하게 반성하고 왜 졌는지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며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를 갖고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의원은 특히 총선 참패 이후에도 '사전투표 조작설'을 유포하는 일부 세력을 향해 "그만 좀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팩트와 증거를 갖고 해야 하는데 그 정도를 갖고 사전투표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다"며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증거도 없이 제기하는 의혹에 통합당이 자꾸 흔들리면 안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특히 "당 대표가 극우 유튜버들을 초청해 행사를 하고 당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서 주장에 부화뇌동하는 게 하나의 단면"이라며 황교안 전 당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유 의원은 "'아스팔트 우파' 혹은 '태극기 부대'라는 그분들이 순수하게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다"면서도 "그런 '낡은 보수' 주장에 끌려가는 모습은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의원은 "수도권·중도층·젊은층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보수 정치가 여기를 방치하고 외면을 받은 게 이번 선거뿐 아니라 계속 누적돼 왔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