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고양이 사이에서도 코로나19 전염 가능"

중국 연구진이 고양이 사이에서도 코로나 19 전염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농업과학원 산하 하얼빈 수의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흰담비·고양이·개 등의 코로나19 민감성' 연구 결과를 논문 사전발표 플랫폼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아직 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은 이 논문을 통해 바이러스를 주입한 고양이에서 감염이 확인되는 등 '민감도가 높았다'면서, 감염된 개체 가까이 뒀던 고양이에서도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우한 지역 환자의 바이러스를 이용해 고양이 6마리를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시험했는데, 이 가운데 새끼 고양이 2마리에서 많은 병변이 관찰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고양이에서는 코로나19가 효율적으로 복제되고, 어린 고양이가 더 잘 전염됨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또 감염된 고양이 부근에 고양이 12마리를 별도의 우리에 넣어두고 관찰한 결과 시간이 흐른 후 전염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직접 접촉이 없더라도 고양이 사이의 전염이 가능하다는 걸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개·돼지·닭·오리 등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가 잘 안 되었지만, 고양이와 흰담비에서는 유효하게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다른 과학자들은 "반려동물이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고양이 주인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