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유럽연합(EU)이 내부 국경 통제에 나서는 등 전세계 곳곳이 빗장을 걸어 잠그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인천∼파리 노선도 운항을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이 주요 거점 공항 중 하나인 데다 이미 상당수 나라를 오가는 하늘길이 막힌 만큼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지역과 중동 지역의 교민들도 덩달아 발이 묶일 것으로 보입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주 7회 운항 중인 인천∼파리 노선을 오는 25일부터 주 3회로 감축해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파리 노선의 예약 창구를 일시적으로 막았다가 재개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전체 유럽 노선 12개 중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포함한 10개 노선의 운항을 이미 접은 상태입니다.
현재 운항 중인 2개의 유럽 노선 중 하나인 인천∼런던 노선은 이미 감축해 현재 주 3회만 항공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파리 노선은 지난 16일부터, 인천∼런던 노선은 지난 17일부터 각각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유럽 노선 7개(정기편 기준) 중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만 주 5회 운항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유럽 내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국내에서도 유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럽을 오가는 하늘길은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가운데 EU 회원국이 17일(현지시간) 외국인에게 외부 국경을 30일간 닫기로 하고 내부 국경 단속에도 열을 올리는 등 전세계 곳곳이 서둘러 국경 봉쇄에 나서면서 한국인이 해외에서 예기치 않게 발이 묶이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탈리아에서도 현지 교민회를 중심으로 직접 항공편 마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탈리아, 필리핀 등 항공 노선의 중단·감편으로 귀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체류 국민을 위해 외교부, 항공사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귀국 항공편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