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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전파 양상 달라졌다…수도권·중국 밖 국가 '촉각'

코로나19 국내 전파 양상 달라졌다…수도권·중국 밖 국가 '촉각'
오늘(18일)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두 달이 가까워지면서 전파 양상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국내 첫 환자는 올해 1월 20일 발생했습니다.

신천지대구교회 슈퍼전파 사건 이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왔던 확진자는 이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확진자가 유입되는 양상도 바뀌었습니다.

초기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유럽발 입국자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수도권이 대구·경북 지역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어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44명으로 대구·경북 37명보다 많았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확진자가 늘었습니다.

어제까지 확인된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30여 명, 은혜의강 교회 50여 명입니다.

현재 접촉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확진자는 계속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던 확진자가 최근 30명대로 떨어졌습니다.

대규모 집단감염을 이끌던 신천지교회 관련 전수조사가 마무리됐기 때문입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 발생 양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밖에 없다"며 "국내의 경우 대구·경북에서 (대규모 확산이) 시작됐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곳곳에서 벌어지는 집단감염을 잡지 못하면 제2의 대구·경북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인구 2천600만 명이 밀집해있고, 의료기관이나 상업시설 등 주요 시설이 모여 있는 수도권에서는 '슈퍼전파'가 발생할 경우 그 파급력이 대구·경북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7천여 명에 머무는 대구·경북 확진자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콜센터나 종교시설, PC방 등의 집단 발생이 물이 펄펄 끓기 전의 신호일까 봐 우려스럽다"며 "임계점을 넘으면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의 해외유입 양상도 초기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초기에는 중국이나 아시아 국가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가 해외 유입 사례의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온 입국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유럽을 다녀왔다가 국내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사례가 중국을 방문한 사례보다 많아졌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어제 기준 해외에서 유입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55명 중 27명이 유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에서 들어온 사례는 16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경향은 최근 들어 더 짙어졌습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유럽발 입국자 검역에서 확인된 사례만 6명입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은 물론 중국 밖 국가를 경계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진단합니다.

정부 역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에 대응해 해외 유입을 철저하게 막아야 하는 시기라고 봤습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다양한 해외 지역으로부터의 새로운 확진 환자 유입을 막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 위험요인이 국내로 유입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 세계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전원에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는 '초강수'를 둔 상태입니다.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내일 0시부터 국내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은 검역 과정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확인받고, 국내 체류지와 연락 가능한 연락처를 알려야 합니다.

자가진단 앱을 설치해 증상 발현 여부도 보고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모든 입국자의 명단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코로나19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 동안 적극적으로 감시할 예정입니다.

국내외 확진자 발생 양상이 변화하는 가운데 교회 집단감염 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벌어진 대규모 집단감염 외에도 성남 은혜의강 교회, 부산 온천교회에서 각각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서울 동안교회, 부천 생명수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경남 거창교회에서도 확진자가 각각 10명 넘게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과 '여러 사람의 반복된 접촉'이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이유라고 지적합니다.

다만 이는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콜센터, 줌바댄스 등 어디에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원석 교수는 "실내에 모인 여러 사람 가운데 감염자가 있다면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같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만나는 상황은 전파 기회를 여러 번 갖게 되는 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교회 예배뿐 아니라 콜센터와 같은 밀집도가 높은 직장, 노래 교실과 같은 사회활동 모두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런 전파 기회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도 종교행사 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국민 한분 한분이 감염 연결고리를 끊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정부가 권고한 대로 집회나 종교행사를 자제하고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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