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숫자가 줄면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중국은 이제 입국 장벽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에 들어오려면 자기가 돈을 내고 2주 동안 호텔에 격리돼야 한다는 사실상의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평소 마중 나온 사람들로 붐비던 베이징 공항 국제선 입국장이 텅 비었습니다.
모든 입국자들을 별도 통로와 검역 절차를 거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시는 오늘(16일)부터 입국자 전원을 지정 시설로 이동해 14일간 격리토록 했습니다.
숙소 등 격리 비용도 입국자 본인 부담입니다.
네이멍구자치구, 하이난성, 시안시 등도 베이징의 조치를 뒤따르고 있습니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사실상 입국을 막는 조치라며 자가격리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
중국 내 감염자보다 해외 유입 확진자 수가 더 발생하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완강합니다.
[겅솽/외교부 대변인 : 해외 유입 사례는 이미 중국 내 여러 지역 방역에 주요한 위험으로 떠올랐습니다.]
지역 내 방역에도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비말 전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한 사람씩 옆으로 앉게 한 식당, 식탁에 종이 가림막을 세운 식당도 생겼습니다.
주변 5m 이내 사람들의 체온을 자동으로 측정해 발열자를 구분하는 스마트 헬멧도 등장했습니다.
오늘 자로 중국 내 코로나19 피해 규모는 중국 밖 확진자와 사망자 누계보다 적어졌습니다.
지금 중국은 일상으로의 회복이 당면 과제입니다.
거의 다 왔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막판 고비를 넘으려는 당국이 고삐를 더욱 거세게 쥐고 있는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