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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수당 의원 일부, '화웨이 허용' 정부 결정에 '반란' 시도

영국 보수당 의원 일부, '화웨이 허용' 정부 결정에 '반란' 시도
영국 내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장비 배제를 요구한 집권 보수당 중진 의원들의 '반란'이 무위에 그쳤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이언 덩컨 스미스 보수당 의원 등이 내놓은 통신 인프라 법안 수정안을 찬성 282표대 반대 306표로 부결했다.

이 수정안은 영국 5세대(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고위험 업체(high risk vendors)로 분류한 곳을 2023년부터 불허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5G 통신망 구축사업과 관련해 비핵심 부문에서, 점유율 35%를 넘지 않는 조건 하에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기로 했다.

전 보수당 대표를 지낸 덩컨 스미스 의원 등 보수당 내 일부 중진 의원은 그러나 제한을 두더라도 영국이 화웨이와 같은 신뢰할 수 없는 업체에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정안 상정 전 토론에서 "중국 정부는 화웨이가 시장을 장악할 때까지 20년간 다른 기술기업보다 저가로 입찰해왔다"면서 "그 결과 영국의 안보가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올리버 다우든 문화부 장관은 "의원들이 걱정하는 바를 충분히 토론할 수 있도록 여름 휴회 전까지 통신 보안법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위험 업체에 의존하지 않도록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동맹국들과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우든 장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덩컨 스미스 의원은 수정안 상정을 강행했고, 이어 표결이 펼쳐졌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지난해 말 조기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훌쩍 뛰어넘는 압승을 거둔 뒤 집권 보수당 내 의원들이 정부 결정에 반대, 표결까지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대부분 보수당 의원들이 정부 입장을 지지하면서 덩컨 스미스 의원의 수정안은 부결됐다.

통신 인프라법안 원안은 이후 별도 표결 없이 의회를 통과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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