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백신 전파한 손바느질 마스크 할머니에 쏟아진 온정

손바느질로 면 마스크 만들어 방역에 지친 주민센터 공무원에게 전달한 사연이 전해진 뒤 이에 감동한 시민 온정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오늘(10일)도 손바느질 마스크를 만들어 이웃에게 전달했습니다.

부산 북구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 이순업(83) 씨에게 손바느질 마스크 20개를 선물 받은 덕천1동 행정복지센터는 할머니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선물하고 재봉틀을 고쳐줬습니다.

이순업 할머니는 재봉틀로 완성도 높은 마스크를 만들려 했지만, 고장 나 손바느질로 면 마스크를 만들어 왔습니다.

재봉틀 수리는 행정복지센터 주선으로 한 시민 재능기부로 진행됐습니다.
이밖에 주민센터로 이순업 할머니가 만든 마스크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할머니를 후원하고 싶다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후원 방법 등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이순업 할머니는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뉴스를 보고 하룻밤을 꼬박 새워 침침한 눈으로 손바느질로 마스크 20개를 만들었습니다.
오랫동안 곱게 간직해온 천 위에 밤새워 정성껏 한땀 한땀 바느질했습니다.

권은정 덕천1동 동장은 "할머니에게 필요한 것을 물어봤는데 마당 텃밭에 상추를 키워 나눠주고 싶다고 말해 동에서 씨앗을 선물하기로 했다"며 "이 씨앗이 또 다른 희망을 낳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덕천1동 행정복지센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