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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00여 명' 오지에도 11명 확진…감염 미스터리

'인구 200여 명' 오지에도 11명 확진…감염 미스터리
▲ 괴산군 장연면 방역 초소

인구 200여 명의 오지마을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에서 엿새 만에 11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감염 경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가리는 괴산의 대표적인 오지마을입니다.

북으로는 충주, 남으로는 괴산으로 통하는 2차로를 제외하고는 마을로 들어올 길도 없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발 330m인 솔치재가 괴산 방면 송덕리를 가로막고 있어 생활권은 괴산보다는 충주에 속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이 34%를 차지할 정도여서 외부 접촉이 거의 없는 이 마을에서 순식간에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괴산군과 주민들은 의외로 여기고 있습니다.

외지인이 들어와 감염시켰거나 외지에 다녀온 주민이 퍼뜨렸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목받은 인물은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 모(76) 씨의 아들(55)입니다.

서 씨는 대구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아들이 설 명절인 지난달 24일 서씨 집에 와 하루를 묵고 25일 떠난 것이 확인돼서입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5일과 17일에도 서 씨 집에서 서 씨 아들 택시를 목격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괴산군보건소는 그러나 서 씨 아들을 전파자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서 씨 아들이 대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을 확인해서입니다.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전염력이 있으려면 확진 하루 전 증상이 있어야 하는 데 서 씨 아들은 물론 서 씨도 이런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괴산군보건소는 오가리 첫 확진자 김 모(83·4일 확진 판정) 씨가 가장 먼저 감염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괴산 성모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이미 엿새 전인 지난달 21일부터 발열 등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괴산군보건소는 파악했습니다.

괴산군보건소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오가리 경로당에서 어울렸던 9명 가운데 김 씨를 포함해 6명이 감염됐다"며 "지난달 24일 경로당에서 만나기 이전부터 발열 등 의심 증세가 있었던 확진자는 6명 가운데 김 씨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장연면 송덕리에 거주하는 김 씨의 딸(63) 내외와 청주에 사는 김 씨의 아들(54)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김 씨가 가족 간 전파로 감염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 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서울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돼 괴산군보건소가 그의 동선이나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괴산군보건소 관계자는 "김 씨를 상대로 동선을 확인하기 어려워 김 씨와 동선이 겹치는 외지 확진자들, 오가리 경로당을 다녀간 사람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괴산군은 경찰에 의뢰, 지난달 1일부터 오가리를 통행한 차량 1만2천여 대의 차적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괴산군보건소는 어제(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유 모(71) 씨 부부와 유 씨의 남동생(64) 씨 부부는 앞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임 모(67) 씨와 접촉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 임 씨가 추가로 접촉한 주민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괴산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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