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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정국서 멀베이니 워싱턴 비워 분통…경질 도화선"

"트럼프, 코로나정국서 멀베이니 워싱턴 비워 분통…경질 도화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국면에서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에 대한 '분노 지수'가 점점 커졌으며 그가 워싱턴DC를 비운 사이 '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멀베이니 교체설은 몇 달 전부터 백악관 내 입지 축소와 함께 꾸준히 제기돼온 가운데 코로나 19 국면에서의 '처신'이 축출의 도화선이 된 모양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전을 펴고 있고 재선 캠페인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시기에 이뤄진 그의 교체는 대대적 인적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상원의 탄핵안 부결 이후 반대파들을 잇달아 몰아내고 충성파들을 요직에 앉히는 등 '피바람'을 예고해왔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정국에서 멀베이니가 워싱턴DC를 비우는 것에 대해서 분통을 터뜨려왔다고 관련 논의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멀베이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자르고 그 자리에 마크 메도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을 앉히는 문제를 행동으로 옮길 때가 왔다고 결심한 지난 5일 자신의 형제, 친구들과 라스베이거스로 매년 가는 여행을 떠난 와중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멀베이니의 부재를 오랫동안 검토해오던 교체에 방아쇠를 당기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한 백악관 당국자가 악시오스에 전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내리막길에 있을 경우 워싱턴DC를 떠나있어선 안 된다는 것쯤은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적으로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불만족스러워한 가운데 멀베이니에 대해서도 점점 화가 난 상태였다고 참모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멀베이니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방문도 수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미 항공사 대표 간 코로나19 대책 회의 때에도 멀베이니는 다른 당국자들처럼 회의 테이블에 앉는 대신 멀찌감치 서서 회의를 지켜보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러나 한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멀베이니 교체 시기 및 코로나 19간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멀베이니는 악시오스에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부터 자리 이동에 대해서 논의해왔으며 메도스 신임 비서실장은 자신의 오랜 친구로, 이번 인선은 자신의 '축복' 속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멀베이니는 또한 "나는 트윗을 통해 소식을 접하지 않았다. 나는 인사가 다가오는 것을 알았다. 깜짝인사가 아니었다"며 '트윗 경질'을 당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나 초대 비서실장인 라인스 프리버스 때와는 경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과 6일 멀베이니와 통화했으며, 멀베이니는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발표 전에 교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멀베이니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트윗 발표' 이전에 사전에 고지를 받았지만, 대통령이 메도스 신임 비서실장에게 직을 제안했을 때까지도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인도를 방문하기 전 이미 멀베이니를 내보내고 메도스 신임 비서실장을 앉히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4월1일을 본격적인 재선 시즌으로 넘어가는 시기로 보고 있으며 그 이전까지 참모 개편을 마무리하기를 원한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도스 신임 비서실장이 재선 캠페인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메도스 신임 비서실장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네 번째 비서실장이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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