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코로나19 감염 5천 명 넘겨…이란, 주요 도시 간 이동 제한

중동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5천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지시간 6일 밤 기준 각국 보건 당국과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 지역의 확진자는 5천63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불과 열흘 만에 확진자 수가 33배로 늘어난 겁니다.

이 가운데 이란의 확진자가 4천747명으로 중동 전체의 94%를 차지했습니다.

이란의 확진자는 전날보다 1천234명이 증가해 전 세계 발병국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최다였습니다.

이밖에 바레인, 이라크,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 아랍권과 이스라엘 등에서 신규 확진자 74명이 확인됐습니다.

아랍권 확진자는 대부분 이란을 다녀온 이력이나 이들 방문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스라엘은 오스트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에서 이번 주 초 귀국했습니다.

중동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128명으로 이란 124명과 이라크 4명입니다.

이란의 사망자는 전날보다 17명 늘었는데, 이란의 사망자는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고, 이달 1일부터 엿새 연속 두 자릿수 사망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란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치사율은 세계 평균치 3.4%보다 낮은 2.6%로 떨어졌습니다.

이란 정부는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요 대예배를 2주 연속 취소했습니다.

또 지역간 전염을 막기 위해 다른 주의 차량 진입을 차단하는 등 일부 주요 도시 사이의 통행을 사실상 제한했습니다.

중동에서 이란을 제외하고 사망자가 유일하게 나온 이라크 정부는 감염자가 급증하는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출발한 여행객의 입국을 일시 금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