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급처방 '코로나19 위기감' 역효과?…다우지수 785p 급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파격 인하했지만, 뉴욕증시는 되레 급락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약해진 투자심리가 안정되기보다는 오히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모양새입니다.

연준이 파격적인 대응에 나설 정도로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크다는 뜻 아니냐는 논리입니다.

3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85.91포인트(2.94%) 하락한 25,917.41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1,000포인트 밀리기도 했습니다.

연준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끌어내리는 '긴급 처방전'을 내놓자, 300포인트 오름세를 타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 반전했습니다.

종일 1,300포인트 가량 출렁이면서 극심한 불안정성을 노출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6.86포인트(2.81%) 내린 3,003.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8.08포인트(2.99%) 하락한 8,684.09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극적으로 급반등했던 전날 장세와는 정반대로, 정작 연준이 '인하카드'를 꺼내들자 가파른 하락세로 되돌아간 셈입니다.

증시 급락에는 기본적으로는 보건의료 이슈인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통화정책을 동원하는 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연준의 금리인하 조치는 마치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밴드를 붙이는 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금리인하 카드'만 소진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번 인하결정으로 연준의 기준금리는 1.00~1.25%로 낮아졌습니다.

가뜩이나 기준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향후 금리인하의 여지는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채권시장의 초강세 랠리에는 더욱 불이 붙었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0.91%선까지 하락했습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1%를 밑돈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됐던 10년물 국채가 '금리인하 효과'까지 누리면서 초강세 랠리를 이어간 셈입니다.

그만큼 경기침체 우려가 더 커졌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10년물 국채와 더불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4월 인도분 금 역시 온스당 3.1%(49.60달러) 상승한 1,644.4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