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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확진자 150명 넘어…전시·공연·축제 올스톱

이탈리아 확진자 150명 넘어…전시·공연·축제 올스톱
▲ 이탈리아 북부 한 도시의 텅 빈 도로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15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5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76명에서 두 배 증가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3명입니다.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만 11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에서도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에밀리아로마냐에서 9명, 피에몬테에서 6명, 수도 로마가 있는 라치오주에서 3명의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지난주 중순까지만 해도 이탈리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2명, 중국 우한에서 철수한 자국민 1명 등 3명에 불과했던 확진자가 최근 며칠 사이 갑자기 급증한 것입니다.

특히 중국 등을 여행한 적 없는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주에선 역학조사 결과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코도뇨 마을에 거주하는 38세 남성이 최초 확진자이자 이른바 '슈퍼 전파자'인 것으로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 폐렴 증세로 코도뇨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후 롬바르디아주에서 나온 거의 모든 감염자가 해당 병원 의사·간호사·환자, 혹은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처음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일부 지역에 대해 이동 제한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경제·사회·문화·스포츠·교육 행사도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루카 차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현재 한창인 이탈리아 최대 축제 '베네치아 카니발' 진행을 잠정 중단하고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프랑스 니스 등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꼽히는 베네치아 카니발은 애초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지난 18일 개막한 '밀라노 패션 위크 2020' 역시 중국인 취재진과 바이어, 관련 종사자들의 행사 참석이 취소됐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의 패션쇼도 보건상 이유로 아무도 없는 텅 빈 무대에서 진행됐습니다.

밀라노에 있는 세계 최고의 오페라 공연장 가운데 하나인 라 스칼라도 공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고, 밀라노 등 북부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세 경기를 비롯해 모든 스포츠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22일 개막하기로 돼 있던 세계 최대 안경 박람회도 5월로 연기됐습니다.

롬바르디아·베네토주 내 다수의 초·중·고교와 대학은 물론 박물관·미술관 등 문화시설까지 잠정 폐쇄됐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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