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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내 아들의 절규"…왕따 가해자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메시지

[Pick] "내 아들의 절규"…왕따 가해자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메시지
호주의 한 어머니가 집단 따돌림으로 괴로워하는 아들의 모습을 직접 공개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들은 호주 퀸즈랜드 주에 사는 9살 소년 콰든 군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수요일 콰든 군의 어머니는 하교하는 아들을 기다리다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아들이 운동장에서 또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겁니다.

당시 함께 있던 콰든 군의 여동생도 이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콰든 군은 자신을 기다리던 어머니와 동생을 발견하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차에 탄 콰든 군은 "차라리 죽고 싶다"는 가슴 아픈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가슴이 미어진 어머니는 휴대폰을 꺼내 들어 아들의 절규를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울고 있는 아이를 촬영하면서 어머니는 "방금 내 아들이 왕따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은 왜소증이 있는 아들을 괴롭힌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학교 선생님들과 가해 학생, 그들의 부모들은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보라"며 "학교나 공공장소에서 매일 일어나는 괴롭힘으로 콰든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콰든이 괴로워할 때마다 '그냥 무시해'라고 말했지만, 이제부터는 낱낱이 아들의 고통을 영상으로 공개할 것"이라면서 "영상이 변화를 일으켜 왕따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왕따' 가해자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메시지 (사진='Yarraka Bayles' 페이스북, Gofundme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콰든 군의 어머니는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누리꾼들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 "상처를 공개한 아들과 어머니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왕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영상"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상을 본 유명인들도 지지를 보냈습니다. 호주의 럭비 선수 라트렐 미첼은 콰든 군을 경기장에 초대했고, 코미디언 브래드 윌리엄스는 인터넷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콰든 군을 위한 모금을 열었습니다.

현재 모금액은 약 17만 2천 호주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4천만 원이 모였습니다. 이 돈은 콰든 군의 가족이 미국 디즈니랜드에 가는 여행 경비에 쓰이고, 나머지는 왕따 방지 단체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왕따' 가해자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메시지 (사진='Yarraka Bayles' 페이스북, Gofundme 홈페이지 캡처)

'뉴스 픽' 입니다.

(사진='Yarraka Bayles' 페이스북, Gofundme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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