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은 '모든 재난은 인재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를 막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지난 2015년 다수의 사망자를 냈던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 사태에서 얻은 교훈도 있다며 이번에는 한국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초기부터 대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구로다 위원은 한국의 거국적인 대응의 한 사례로 TV와 신문 등 매체들이 매일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는 데 보도 내용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는 점을 꼽았습니다.
이어, 한국에서는 지하철이나 버스뿐 아니라 거리의 현수막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가는 곳마다 코로나19 예방행동수칙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구로다 위원은 지하철에서는 승객의 80~90%가 마스크를 쓰고 있고, 마스크 착용을 싫어하는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은 '비국민'으로 내몰릴 정도로 차갑다고 언급했습니다.
전국 공통의 상담 전화인 '1339'가 잘 운용되는 점도 거론했습니다.
구로다 위원은 또 문재인 정부가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해야 올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정치적 절박감이 대응을 잘하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면서 세월호 사고도 거론했습니다.
구로다 위원은 일본에서도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야기한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당시 민주당 정권이 몰락했다고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아베 정부가 문재인 정부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