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 현지 취재진에게 많은 오해를 받았다.
큰 몸집과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주력, 선발 등판 사이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습관 등으로 인해 '게으른 선수'라는 인식을 받았다.
류현진은 스스로 오해를 씻어냈다.
누구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훈련으로 몸 상태를 유지하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지금은 누구도 류현진의 훈련, 몸 관리 방법에 관해 쓴소리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에이스 대우를 받고 입성한 토론토 첫 스프링캠프에서도 치열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오전 일찍 출근해 사전 운동을 시작하는 류현진은 정식 팀 훈련을 마친 뒤에도 수 시간 동안 웨이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야수 합류 후 첫 스프링캠프 훈련에서도 그랬다.
류현진은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0분부터 낮 12시 20분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다른 투수들과 팀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운동장으로 돌아와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뒤 곧바로 웨이트 훈련을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은 오후 1시 무렵부터 사복으로 갈아입고 줄줄이 퇴근했지만, 류현진은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클럽하우스에서 잠깐 만난 류현진은 땀범벅이 된 얼굴로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장으로 이동해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와 훈련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누구보다 지독하게 뜨거운 2월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