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가 지긋지긋한 7연패 수렁에서 벗어났습니다.
삼성화재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따돌렸습니다.
올해 1월 1일 KB손해보험을 3대1로 꺾은 이래 2월 11일 KB손보전까지 7경기 내리 패하고 승점 1을 보태는 데 그친 삼성화재는 45일 만의 승리로 모처럼 환하게 웃었습니다.
2005년 프로리그 출범 후 최다 연패가 고작 4연패였을 정도로 안정적인 전력을 뽐냈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 탓에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쓰다가 마침내 터널에서 빠져나왔습니다.
한국전력 역시 삼성화재를 제물로 연패 사슬을 끊으려 했지만, 조직력에서 밀려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국전력의 연패는 '7'로 늘었습니다.
가빈 슈미트가 18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한 한국전력과 달리 삼성화재에선 안드레아 산탄젤로가 14점, 송희채가 13점, 그리고 센터 손태훈 (9점)과 박상하(6점), 레프트 고준용(6점)까지 고루 터졌습니다.
1세트만 접전이었을 뿐 2∼3세트는 삼성화재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전개됐습니다.
24대23 세트 포인트에서 서브 범실로 체면을 구긴 산탄젤로가 24대24에서 백어택 득점으로 실수를 만회했습니다.
곧이어 가빈의 백어택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삼성화재가 1세트를 따냈습니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블로킹 득점 3개, 유효 블로킹 7개로 한국전력의 창을 꺾었습니다.
신인 세터 김명관이 여러 루트로 공을 배달했지만, 삼성화재 방패에 막힌 한국전력의 공격 성공률은 35%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에 반해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의 블로커들을 유린하며 5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점수를 쌓아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20% 가까운 양 팀의 공격 성공률 격차는 3세트 중반까지 이어졌고, 삼성화재는 17-12로 도망가 오랜만에 승점 3을 추가했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