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일본인 모친, 30년 구출 활동 끝에 별세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어머니인 아리모토 가요코 씨가 3일 일본 효고현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항년 94세입니다.

6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리모토 씨의 딸인 게이코(당시 23세)는 1983년 영국 유학 중 유럽 여행에 나섰다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북한에 의해 납치됐습니다.

일본 공산주의 과격단체 적군파 조직원들이 1970년 민항기 '요도호'를 납치해 북한으로 망명한 사건에 관여한 인물의 전처가 게이코의 납치에 관여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고 교도는 전했습니다.

1988년 자신의 딸이 북한에 있다는 소식을 접한 아리모토 씨는 남편과 함께 30년 이상 구출 활동을 벌였습니다.

1997년 일본에서 납치 피해자 가족회가 결성된 이후에는 전국을 돌며 서명 활동 및 강연을 하면서 납치 피해자의 조기 귀국을 호소해왔습니다.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부모 중 자녀와 상봉하지 못하고 숨진 일본인은 아리모토 씨가 7번째입니다.

남편인 아리모토 아키히로 씨는 "북한이 납치한 게이코를 되찾기 위해 가요코와 힘을 합쳐 노력했지만, 아내는 힘이 다했다. 지금은 전혀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사진=교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