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여객기의 희생자 대부분은 이란 사람이었습니다. 만약 이란이 미사일을 쏜 게 맞다면 자기 나라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는 여객기를 왜 겨냥한 건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남는 의문점들은 김경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이란의 레이더는 이륙 직후부터 쫓고 있었다는 게 미국의 발표입니다.
이라크의 미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 직후 매우 혼란스럽고 긴장된 상황에서 적기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제임스 마크스/미 공군 소장 : 혼돈의 상황에서 민항기를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시키다니 이란 항공 당국이 매우 무책임했습니다.]
하지만 격추로 보기 힘들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후세인 샤바지/전직 이란 민항기 조종사 : 미사일 격추라면 여객기가 공중분해 됐을 것인데, 사고기는 지상에 충돌하는 순간에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래서 미사일의 공중 폭발설이 제기됩니다.
이란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직접 타격하지는 않았지만, 군 당국이 오인 발사를 깨닫고 부랴부랴 폭파시켜 잘게 부서진 미사일 파편이 여객기 추락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겁니다.
영상에서 번쩍 불꽃이 인 뒤에도 여객기 동체가 그대로 유지된 것도 이런 이유일 수 있습니다.
섬광이 인 뒤 추락까지 10초의 시간 동안 관제탑에 비상 신호를 보내지 않은 건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결국 블랙박스 등 자료를 쥐고 있는 이란이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미국, 캐나다 등 서방국가와 얼마나 협조할지가 관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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