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오는 총선을 앞두고 '목발 탈북'으로 유명한 탈북자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 씨를 청년인재로 영입했습니다.
한국당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입 인사 환영식을 열고 지 씨와 김 씨를 2차 영입인재로 발표했습니다. 한국당이 총선 영입인재를 발표한 건 지난해 말 '공관병 갑질 논란'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1차 영입인재 명단에 올렸다 철회한 지 두 달여 만입니다.
탈북민 지 씨는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한국 땅을 밟은 일로 잘 알려졌습니다. 지 씨는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탈진해 선로에서 기절했고, 지나가던 열차가 그를 덮쳐 왼팔과 다리를 마취도 없이 절제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지씨는 현재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참석했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지씨를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고 소개했습니다. 지 씨가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습니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씨는 2018년 한 방송에 출연해 초등학교 시절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밝히면서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의 사례를 계기로 여성 체육인들이 단체 성명을 내는 등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김 씨는 현재 경기도 일산에서 테니스 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당은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당은 지 씨와 김 씨에 일주일 두 번씩 추가로 20여 명 가량의 영입 인사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박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