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자 이름 리트윗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탄핵 위기로 내몬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촉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고발자의 이름을 리트윗했다가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8일) 워싱턴포스트, CNN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제 밤 내부고발자의 이름과 이 내부고발자가 위증했다는 주장이 담긴 트윗을 리트윗했다가 어제 아침 삭제했습니다.

해당 트윗은 자신을 "100% 트럼프 지지자"라고 밝힌 한 여성이 작성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입니다.

'중앙정보국 분석가' 정도로 알려진 내부고발자가 트럼프-젤렌스키의 해당 통화내용을 지난 8월 정보기관감찰관실에 신고하면서 촉발된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트럼프는 미 역사상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이후 이 내부고발자를 비난하는 트윗을 100건 이상 날리고 각종 집회에서도 여러 차례 거세게 비난했지만, 이번 주 전까지는 내부고발자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지목하는 것은 삼가해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에는 내부고발자의 이름이 포함된 인터넷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의 기사를 리트윗했습니다.

CNN은 "이번 탄핵조사와 관련된 거의 모든 관리들이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리트윗을 날린 게 매우 주목할 만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리트윗 관련 입장을 묻는 언론의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한편, 이 내부고발자는 여전히 현직에 근무 중이며 무장한 경호원의 보호 하에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