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가 헌법에 어긋나는지, 헌법재판소가 오늘(27일) 최종 결론을 내립니다. 헌재 판단에 따라 상당한 외교적 파장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5년 12월 한일 두 나라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에 10억 엔을 출연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이 합의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것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시는 문제 삼지 않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합의를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합의 직후 일본 정부는 위안부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이중적인 태도도 보였습니다.
이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2016년 3월 "위안부 문제 합의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 외교적으로 보호받을 권리, 재산권 등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냈습니다.
합의 과정에서 피해 당사자들이 완전히 배제돼, 알 권리도 침해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4년 가까이 이 사안을 고심했던 헌법재판소가 오늘, 2015년 합의가 헌법에 어긋나는지 최종 결정을 내립니다.
위안부 합의가 위헌이라는 결론이 나면 한일 외교 관계는 또다시 출렁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일본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것이 끝내 경제 보복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외교부는 오늘 나올 헌재의 결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법률적인 검토를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