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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서울 한복판에 환경 단체가 대형 '담배꽁초 트리' 전시한 이유

[Pick] 서울 한복판에 환경 단체가 대형 '담배꽁초 트리' 전시한 이유
서울 한복판에 거대한 '담배꽁초 트리'가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환경운동연합은 강남구 KT&G 사옥 앞에서 직경 3m, 높이 5m에 이르는 대형 담배꽁초 트리를 2시간가량 전시하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담배꽁초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행사였습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 124명이 모은 7만 여개의 담배꽁초로 만든 트리를 KT&G 본사 앞에 전시해 국내 최대 담배 생산 기업에 '폐기물 재활용 책임'을 물었습니다. 덧붙여 담배 필터의 90%가 플라스틱이며, 온라인 설문 응답자 63.5%가 꽁초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이 해양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작에 참여한 광고기획자 이제석 씨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흡연자 개인 한 사람이 무심코 버린 작은 꽁초들이 쌓이고 쌓였을 때 얼마나 거대한 재앙이 될 수 있는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담배꽁초 트리 (사진=연합뉴스)
김현경 환경 활동가는 "전 세계 담배 필터의 90%에 플라스틱이 이용되는 상황에서 담배 생산 회사가 '폐기물 처분 부담금'으로 그 책임을 다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생산단계에서부터 폐기물 감축과 재활용을 고려한 수거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생산자재활용책임제도(EPR)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생산자재활용책임제도(EPR)는 기업이 사용 후 폐기된 자사 제품(폐기물)의 일정량을 재활용하게 하거나 재활용에 드는 비용을 일정액 부담(재활용 부담금)하는 제도로서 주로 종이팩, 유리병, 캔, 합성수지 등을 이용해 대량의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 적용됩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토양 및 해양 오염, 화재 발생, 미세 플라스틱 등의 원인이 되는 담배꽁초의 유해성을 알리며 '담배꽁초 EPR 도입' 서명운동(http://bit.ly/ggongcho)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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