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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회담…자위대 중동파견 의견 교환

日 아베,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회담…자위대 중동파견 의견 교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일 오후 관저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나 자위대 중동 파견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이틀 일정으로 일본을 찾은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안정화를 위해 일본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이란이 미국 등과의 핵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강력히 기대한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핵 합의에서 "일방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이탈한 것을 강하게 비난한다"는 견해를 표명하면서 일본을 포함한 각국에 핵 합의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하니 대통령의 이번 방일은 일본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중동 해역에 해상자위대를 파견하기에 앞서 이란 측의 양해를 얻기 위해 추진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해상자위대를 중동에 보내려는 것은 정보 수집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란이 우려하는 미국 주도의 '호위연합'에 자위대가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활동할 것임을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말을 받아 "일본의 (자위대 중동 파견) 의도를 이해하고 있으며, 투명성을 갖고 이란에 설명해 주는 점을 평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회담이 약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됐고, 이어진 만찬에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란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00년 10월 모하마드 하타미 당시 대통령의 방일 이후 19년 만이다.

아베 총리와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도 만났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핵 합의 이행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자로 나서겠다면서 테헤란으로 가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까지 만났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조사·연구' 임무를 부여해 호르무즈해협으로 이어지는 오만만, 아라비아해 북부 공해, 예멘 앞바다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동쪽 공해를 중심으로 한 중동 해역에서 자국 선박을 보호할 4천~5천t급 중형호위함 1척을 내년 초 파견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로하니 대통령의 이번 방일을 고려해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 안건을 각의에서 의결하는 날짜를 오는 23일에서 27일로 연기했다.

(연합뉴스/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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