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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남부 헬싱보리, '고령자-청년 난민 아파트' 실험

스웨덴의 한 도시에서 고령자와 청년 난민이 같은 건물에서 이웃으로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15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DW)에 따르면 스웨덴 남부도시 헬싱보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고령자들의 외로움 문제에 대처하는 동시에 어린 나이에 스웨덴으로 온 난민들이 사회에 통합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해당 아파트 건물에 있는 31개 가구에는 은퇴한 고령자가, 20개 가구에는 18∼25세의 젊은이들이 살게 된다.

특히 청년들이 거주할 집 가운데 10곳은 어릴 적 동반자 없이 스웨덴에 들어온 난민에게 돌아간다.

지난달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이 아파트 새 거주민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투입된 상주 책임자의 도움을 받으며 내년부터 한주에 최소 2시간 서로 어울리는 자리를 갖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헬싱보리시 공공주택공급업체의 사회 통합 전문가 드라가나 쿠로비크는 "이는 스웨덴에서 처음일 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유일무이하다"라고 말했다.

이 건물은 1960년대 고령자 주택으로 건립됐으나 2015년 유럽 난민 위기의 여파 속에 동반자 없이 온 어린이 난민들의 최대 거주지가 됐다.

쿠로비크는 "고령자들은 사회와 단절됐다고 쉽게 느낀다"면서 "그들이 접하는 정보는 비슷한 연령대나 미디어에서 온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동반자 없이 스웨덴에 온 난민들의 경우 사회적 관계는 비슷한 상황에 있는 또래에 한정돼 있고, 그들을 보살피도록 고용된 사람을 제외하면 스웨덴 성인과는 전혀 교류가 없는 경우가 다수다.

이번 프로젝트는 2년간 진행된 뒤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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