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7일)도 여의도 국회 앞과 광화문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국민들 대신해서 정치인들이 매끄럽게 의견 조율을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광장으로 몰려나오는 현상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서울 여의대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즉 공수처를 설치하라는 문구의 피켓을 든 시민들로 가득합니다.
같은 시각 여의도 반대편에서는 정부 여당을 향해 거친 언어를 쏟아내며 공수처 설치에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열렸습니다.
광화문에서는 각각 보수와 진보 성향의 두 개 단체가 서로 다른 이유로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광화문과 여의도의 광장 일대가 상반되는 정치적 주장을 피력하는 대결장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주말마다 시민들이 광장으로 몰려나오는 문화가 형성된 것은 바뀌지 않는 현실정치에 대해 불만과 불신이 쌓여왔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설명합니다.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변화를 원하는데 정치 제도나 정당 정치가 반영을 못하니까 정치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매주 시내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다 보니 생활의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정치적 표현과 집회 자유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교통 체증과 소음을 줄일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재홍/서울 성북구 : 매번 시위나 이런 것들을 하고 있어 가지고… 저쪽 광화문역까지 가야 되는데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네요.]
다수의 쟁점 법안들을 상정하기로 예정된 9일과 10일, 국회 본회의 결과가 주말 광장의 진영 대결을 잠재울지, 더욱 격화시킬지 주목됩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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