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가 위기를 막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다른 정당들은 뜬금없다, 민생을 외면한 민폐 단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단식 선언을 하고 바로 찾아간 곳이 막말이 쏟아진 보수 기독교계 집회장이라서 뒷말이 더 쏟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0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선 황교안 대표.
국가 위기를 막겠다며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막기 위해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겠습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 철회, 공수처 설치법 포기, 선거제 개편안 철회, 이렇게 세 가지를 요구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강기정 정무수석을 보내 만류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강기정/청와대 정무수석 : 전 회견 하시고 국회로 돌아가신다고 그래서…. 아니 여기서 어떻게 바닥에서 합니까.]
청와대 앞 텐트 설치가 경호상 이유로 허락되지 않자 단식장은 급히 국회로 옮겼는데 단식 선언 직후 황 대표 발걸음이 향한 곳은 극우 성향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기도 집회장입니다.
대통령을 향한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이 쏟아집니다.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1948년 8월 15일 건국은 인정할 수 없다' 이건 당신이 해서는 안 될 말이야. 다른 나라에서 이런 발언 하면, 바로 국민 중에서 총격을 가해서 죽인다니까.]
한국당 관계자들도 예상치 못한 황 대표 행보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은 정치 협상을 해야 할 순간에 뜬금없이 단식이냐, 리더십 위기 피하려는 민폐 단식이라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민생 내팽개치고 '민폐 단식' 하겠다는….]
지난 9월 삭발에 이어 이번에는 단식으로 황 대표 투쟁 수위는 높아졌지만, 다른 당들 반응은 이런 식이면 한국당 빼고 패스트트랙 협상하자는 분위기라 정국은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이승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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