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통제선 안에 쌓아뒀던 죽은 돼지 4만 마리에서 핏물이 나와 주변 강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오염된 물이 어디까지 퍼졌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급하게 돼지를 살처분하긴 했는데 그걸 묻을 곳을 찾지 못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먼저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철조망 너머 수만 마리의 돼지 사체가 아무렇게나 쌓여 있습니다.
돼지 사체가 트럭 짐칸에서 부패해 가고 여기서 새어 나온 핏물이 하천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2건이 확진된 경기 연천군은 사육 돼지 16만여 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이 가운데 4만 7천여 마리가 민통선 내 군부대 부지에 쌓여 있었는데 그제(10일) 폭우로 인해 침출수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 겁니다.
오염수가 어디까지 퍼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매립지에서 2km 정도 떨어진 하천도 침출수와 소독 약품이 섞인 탁한 거품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석우/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 순간적으로 눈이 온 줄 알았어요. 발견된 시각에 온통 빨갰으니까, 밤사이에 흘러서 아마 그 상수원까지, 아마 취수장까지 들어갔다고 생각이 듭니다.]
[연천군 관계자 : (살처분) 기일을 또 너무 중간중간 계속 짧게 좁혀오는 거예요. (매몰통을) 제작하는 시간보다 살처분해서 옮겨 오는 물량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유출 사고가 난 매몰지에는 아직 2만여 마리 돼지 사체가 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하성원, 화면제공 :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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