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국내 선수들의 힘으로 개막 2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거뒀습니다.
현대캐피탈은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KB손해보험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 2로 이겼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전광인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데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이날 KB손보전마저 패하면 창단 이후 첫 개막 3연패에 빠질 위기였으나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연패 사슬을 끊어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팀의 두 기동인 전광인이 22점, 문성민은 14점을 수확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특히 교체 출전한 이시우가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고비처에서 11점을 올렸습니다.
또 센터 신영석(18점)은 블로킹 득점으로만 9점을 거뒀습니다.
KB손보는 비록 패했지만, 외국인 선수 브람 반 덴 드라이스(등록명 브람)가 살아난 게 위안이었습니다.
브람은 KB손보가 올해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전체 3순위로 지명했던 마이클 산체스를 대신해 뽑은 용병 '거포'입니다.
산체스는 오른쪽 어깨를 다쳐 짐을 쌌고, KB손보는 새 시즌 V리그 개막 직전에 극적으로 브람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브람은 첫 두 경기에서 도합 27점으로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이날 양 팀 최다인 38점에 공격 성공률 47.14%로 위력을 떨쳤습니다.
KB손보는 1세트에서 범실 10개로 자멸하며 힘없이 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부터 브람이 파괴력이 살아나며 경기 흐름을 바꿨습니다.
브람은 2세트 7점에 공격 성공률 46.15%를 찍은 데 이어 3세트에서는 11점에 공격 성공률 60.00%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브람을 앞세운 KB손보는 2∼3세트를 연달아 따낸 데 이어 4세트에서도 24대 23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KB손보는 4세트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듀스를 허용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25대 25에서 이시우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습니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에는 12대 11, 1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KB손보 한국민의 서브 범실로 다시 달아난 뒤, 신영석의 서브가 코트 끝자락에 걸치며 14대 11,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후위 공격에 나선 전광인이 블로킹 벽을 뚫어내고 마침표를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