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은 이춘재가 이미 범인이 붙잡혔던 8번째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춘재가 8번째 사건의 진짜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의미 있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정성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988년 9월, 13살 여학생이 자신의 방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화성 8차 사건.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는 유일하게 범인이 잡혔던 이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하면서 진범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경찰은 이 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이 씨가 8차 사건의 진범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의미 있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피해자의 집 위치와 방 안의 침대, 책상 위치까지 이 씨가 정확하게 그림으로 그려가며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춘재의 말이 사실일 경우에 대비해 과거 수사의 잘못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8차 진범으로 지목돼 20년 형을 살다 나온 윤 모 씨가 당시 경찰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당시 수사관들은 윤 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국과수 분석 결과를 믿었고 조사 반나절 만에 자백을 받아 고문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국과수의 분석 결과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당시 국과수는 이춘재의 체모도 2차례 분석했는데 1차 분석에서는 이 씨의 혈액형을 B형으로 잘못 분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의 혈액형은 O형입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당시 분석 결과와 분석 방법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재검증을 의뢰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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