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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맛집 요리, 이제 집에서 먹는다…골목상권은 울상

<앵커>

소문난 맛집들이 대형 유통업계와 손을 잡고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만들어 너도나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소비자에게는 좋지만 골목상권 음식점 입장에서는 좋을 수가 없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자장면과 탕수육으로 이름난 서울의 중국 음식 맛집, 평일인데도 가게 앞 대기석이 꽉 찼습니다.

[조승희/음식점 대표·주방장 : 제 음식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그런데 기다리다 못해 돌아가시는 손님들도 계셔서 그런 분들 보면 좀 안타까운 점도 있고….]

그런데 먹기 어렵던 이 자장면이 이제는 간편식으로 나왔습니다.

들어 있는 재료와 소스를 넣고 간단히 볶기만 하면 식당에서의 맛과 별 차이가 없는 자장면이 되는 것입니다.

[김범환/대형마트 가정간편식 개발팀 : 생면을 사용하고 맛집에서 쓰는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곱창, 돼지껍데기 같은 동네 주점의 명물 안주도 그 이름 그대로 간단히 데워먹는 간편식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3조 원대 이상으로 급성장한 가정 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 속에 대형 유통업체들은 검증된 맛집 스카우트에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흐름에서 소외된 골목상권 음식점들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에 이어 과거의 인스턴트 개념을 넘어선 간편식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황조혜/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 (음식점들이) 간편식 시장 진입이라든가, 배달이나 테이크아웃(포장) 서비스의 플랫폼 비즈니스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소비자의 선택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외식시장이 둔화하면서 자영업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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