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는 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협 직원들이 구시장 상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시장에서 강제로 내쫓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수협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500여명이 구시장에 기습적으로 난입해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이 과정에서 상인들을 폭행했다"며 "수협은 이번 주 있을 불꽃 축제를 대비해 안전펜스를 설치했다고 하지만, 상인들을 쫓아내고 철거 승인을 받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작구청은 안전 문제 때문에 구시장에 대한 철거승인을 아직 내리지 않았지만, 강제 철거가 시작된다면 10년 전 용산에서 벌어진 사태가 노량진에서 재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협이 이처럼 무소불위로 행동할 수 있는 이유는 시장개설자인 서울시가 직무유기하고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시가 노량진 수산시장 시장개설자로서 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수협은 구시장에 남아있던 점포를 명도집행 하고, 구청에 구시장 건물에 대한 철거 허가 신청을 냈다.
일부 구시장 상인들은 노량진 현대화 사업과 시장 철거를 반대하며 노량진역 인근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