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낸 경찰이 그동안의 수사 내용을 오늘(19일)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증거품에서 확보한 DNA를 분석한 결과 현재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는 50대 이 모 씨의 DNA와 일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상을 밝히지 못한 연쇄살인사건 9개 가운데 지금까지 용의자의 DNA가 검출된 사건은 3건입니다.
먼저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공소시효가 끝난 지 13년 만에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반기수/경기남부지방경찰청 2부장 : 국과수 DNA 감정 결과입니다. 현재까지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에 있습니다.]
용의자가 확인된 것은 모방범 소행으로 밝혀진 8차 사건을 뺀 9개 미제 사건 가운데 3건입니다.
지난 1987년 1월 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던 18살 홍 모 양이 논에서 숨진 채 발견된 5차, 이듬해 9월 역시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던 52살 주부 안 모 씨가 성폭행 후 살해돼 농수로에 버려진 7차, 1990년 11월 13살 여중생 김 모 양이 시신이 훼손된 채 발견된 9차 사건으로 모두 현장 증거물에서 같은 남성의 DNA가 검출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용의자는 지난 1994년 처제 성폭행 살해 혐의로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56살 이 모 씨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은 6개 미제 사건에 대해서도 DNA 분석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증거물에서 이 씨의 DNA가 추가로 나올지, 또 다른 용의자가 드러날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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