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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한 손 없는 기형아 3명 잇단 출생…당국, 조사 나서

독일에서 한 손 없는 기형아 3명 잇단 출생…당국, 조사 나서
▲ 2008년 런던 독일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리도마이드 피해자들의 시위

독일 서부의 한 도시에서 석 달 동안 한쪽 손이 없는 기형아가 3명이나 태어나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겔젠키르헨에 있는 성마리아 병원에서 지난 6월부터 이달 초까지 석 달여 동안, 비슷한 유형의 기형아 3명이 잇따라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들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팔을 가졌지만 한쪽 손(손바닥과 손가락)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병원 측은 "기형아 중 2명은 왼쪽 손이 기형"이고, "다른 한 아이의 경우 오른쪽 손과 손가락이 발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측은 이어 "이들 가족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 기형아 출생을 설명할 수 있는 인종적, 문화적, 사회적 유사성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병원 측은 "같은 유형의 기형이 다수 발생한 것은 무작위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기간에 이런 기형이 3건이나 확인된 건 매우 특이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통계학적으로 신생아의 기형 확률은 대략 1∼2% 선입니다.

이들처럼 임신 중 손이나 발이 발달하지 못하는 현상은 감염이나 다양한 종류의 독소 때문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입니다.

또 양막낭에서 나온 섬유조직이 태아의 손발을 감싸 기형을 유발하는 협착 고리 증후군에 의해 또는 탯줄이 태아의 손발을 감으면서 생기는 기형도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주정부 보건부는 동일유형의 기형아 연속 출산 문제를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관내 모든 의료기관과 접촉해 비슷한 유형의 기형아 출생이 있는 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프랑스에서도 이와 비슷한 기형아 연속 출산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프랑스 보건부는 지난해 10월 3개 지역에서 7건의 손발 기형아 출산이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아녜스 뷔쟁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당시 "그들이 먹고 마시고 흡입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동일 유형의 기형아 연속 출생이 환경 문제로 인해 촉발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CNN 방송은 이번 기형아 출산 상황이 마치 1960년대 '탈리도마이드 베이비' (Thalidomide baby)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리도마이드는 임산부 입덧 개선 효과가 있는 약물로 1957년부터 유럽에서 시판됐으나 여성이 임신 초기에 사용할 경우 태아의 중증 기형, 특히 사지결손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1963년 판매 금지됐습니다.

실제로 1960년대 유럽에서는 이 약물의 영향으로 보이는 사지결손 아이가 1만 2천 여명이나 태어났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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