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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못 믿어"…브라질 원주민들, 토지 강탈 외지인 몰아내

브라질에서 원주민 보호구역에 대한 개발 허용 문제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원주민들이 불법적으로 토지를 강탈하려는 외지인들을 몰아내는 일이 벌어졌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파라 주(州)에 있는 트린셰이라 바카자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시크린(xikrin)' 부족 원주민들이 '그릴레이루(grileiro)'로 불리는 외지인들을 강제로 쫓아냈다.

브라질에서 '그릴레이루'는 위조서류를 이용해 토지를 강탈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농경지와 목초지 확보를 위해 불법벌목 행위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린셰이라 바카자 원주민 보호구역은 165만㏊ 넓이로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의 10배에 달한다.

시크린을 포함해 4∼5개 부족이 사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크린 원주민들은 "외지인들이 원주민 땅을 침범한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으나 기다리기에 지쳤다"며 자신들이 외지인 축출에 직접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원주민들은 수십 명으로 이루어진 '전사'들을 총기로 무장 시켜 외지인들을 몰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지인들이 보복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국이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내세워 환경보호보다는 개발을 우선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환경법 위반 기업에 대한 벌금 감면과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보호구역 내 광산개발 허용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환경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의 비정부기구(NGO)인 사회환경연구소(ISA)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구상대로 개발이 대폭 허용되면 전체 원주민 보호구역 가운데 최소한 30% 정도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 다수가 원주민 보호구역 개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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