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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비난하고 트럼프는 감싸고…아마존 산불에 정상들 신경전

마크롱 비난하고 트럼프는 감싸고…아마존 산불에 정상들 신경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주요 7개국(G7)의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기자들을 만나 "마크롱 대통령이 모욕적 발언을 철회하면 G7의 지원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환경 문제와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며 FTA 취소를 언급했습니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주권' 침해를 이유로 G7 지원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간 갈등이 심화하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감싸고 나서며 미묘한 긴장 기류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산불에 있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브라질 국민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트위터에 "우리는 매우 성공적으로 산불과 싸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 곧장 화답했습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의 산불이 각국 정상들의 신경전 장(場)으로 변하고 있는 겁니다.

앞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G7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아마존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2천만 달러, 우리 돈 24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브라질의 국정을 총괄하는 오닉스 로렌조니 정무장관도 "G7의 지원 제안은 고맙지만, 그런 자금은 유럽에 다시 나무를 심는 데 쓰는 것이 유의미할 것"이라며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한편,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은 9,500㎢ 규모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공식 통계상 올해 1월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산불은 8,626건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많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아마존 유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24∼25일 이틀에만 1,113건의 산불이 추가로 났다고 전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4만 4000여 명의 군병력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으며, 페르난두 아제베두 이 시우바 국방부 장관은 "상황이 단순하지 않지만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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