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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사랑은 못 잊어'…치매 걸려 아내에게 12년 만에 다시 청혼한 남성

아내와 12년 만에 다시 결혼한 치매 노인 (사진=영국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결혼한 사실을 잊어버린 영국의 한 치매 노인이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잊지 못해 뭉클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은 에버딘에 사는 71살 던컨 씨와 69살 앤 씨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마술사였던 던컨 씨는 한 마술쇼에서 앤 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오랜 기간 서로 알고 지내면서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결혼했습니다.
아내와 12년 만에 다시 결혼한 치매 노인 (사진=영국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결혼 3년 뒤, 부부에게는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무언가를 자주 깜빡하며 이상행동을 보였던 던컨 씨가 치매 진단을 받은 겁니다. 앤 씨는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던컨 씨를 정성껏 보살폈지만, 날로 더 심해지는 치매 증세 때문에 던컨 씨의 소중한 기억들은 빛이 바래갔습니다.

그러다 이달 초, 부부가 친척 결혼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랑과 신부를 넋 놓고 보던 던컨 씨가 "당신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면서 앤 씨에게 청혼한 겁니다. 앤 씨는 처음에는 다음날이 되면 던컨 씨가 잊어버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던컨 씨는 "우리 언제 결혼할 거야?"라면서 매일같이 아내에게 청혼했습니다.

결국 지난주 토요일, 부부는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집 뒤뜰에서 소박하게 열린 식을 올리며 부부는 다시 한번 사랑의 맹세를 했습니다.
아내와 12년 만에 다시 결혼한 치매 노인 (사진=영국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아내와 12년 만에 다시 결혼한 치매 노인 (사진=영국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두 번째 결혼을 마친 던컨 씨는 현재 앤 씨와 매일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앤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치매를 진단받은 후에 애정표현이 줄었었는데 두 번째 결혼 이후 애정표현이 더 늘었다"면서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치매와 오랜 시간을 싸운 남편이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라면서 "과거 마술사였던 그는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었고, 지금도 역시 내 삶에 기쁨을 주고 있다"라고 던컨 씨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구성=신지수 에디터)
(사진=Metro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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