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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장기간 복용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 커져"

"항생제 장기간 복용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 커져"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하면 몸에 이로운 장내 미생물군에 나쁜 영향을 줘 대장암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연구는 대장암과 직장암 환자 2만 8천여 명, 암이 생기지 않은 항생제 복용 환자 13만 7천여 명의 진료 기록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것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의대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진행했고, 보고서는 영국 위장병 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거트(Gut)'에 게재됐습니다.

교신 저자는 존스홉킨스대 의대의 신시아 시어스 전염병학 교수가 맡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한해 전 세계에서 사용된 항생제는 모두 700억 회 복용분으로 추정되며, 사용량은 2000~2010년 10년간 35% 증가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항생제 사용이 대장암과 직장암 발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영국 보건부의 '클리니컬 프랙티스 리서치 데이터링크(CPRD)' 서비스에 1989년부터 2012년까지 등록한 1천130만 명의 기록을 기본자료로 삼아, 대장암과 직장암 진단 환자를 실험군으로 암이 생기지 않은 이들을 대조군으로 분류해 평균 8년 간의 항생제 처방 정보와 병력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군인 대장암, 직장암 진단환자의 항생제 처방 비율은 70%로 대조군보다 1.5% 포인트 높았습니다.

대장암 환자만 따로 보면 항생제 처방률이 71.5%로 올라갔으며, 직장암 환자의 처방 비율은 이보다 4.5% 포인트 낮은 67%였습니다.

대장암과 항생제 사용의 연관성은 암 진단을 받기 전에 10년 이상 항생제를 복용한 환자에서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직장암도 항생제 복용 기간이 길수록 발병 위험이 커졌습니다.

과체중과 흡연, 음주 등의 잠재적 위험 요인들을 고려할 때 항생제 복용 기간이 15일을 초과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커졌고, 특히 위와 가까운 근위부 대장이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대로 직장암은, 60일을 초과해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전혀 항생제를 안 쓰는 것보다 발병 위험이 15% 낮아졌습니다.

또 암피실린 등 페니실린계 항생제는 일관해서 근위부 대장암 위험을 높였으며,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는 직장암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항생제 노출이 대장암의 원인이든, 아니면 대장암 위험을 키우는 것이든,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이 항생제 처방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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