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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 플라스틱' 아기 듀공 죽음에…해양 쓰레기 다시 주목

'뱃속에 플라스틱' 아기 듀공 죽음에…해양 쓰레기 다시 주목
▲ 아기 듀공 마리암의 생전 모습

태국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아기 듀공 '마리암'의 사망 원인 중 하나가 뱃속에 들어 있던 플라스틱 조각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이 태국 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간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에 따르면 출라롱꼰 대학 수의학과 난따리까 찬슈 교수는 8개월짜리 아기 듀공의 사망 원인이 장을 막은 플라스틱 조각들로 인해 악화한 심각한 감염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마리암의 상태를 계속 지켜봐 온 난따리까 교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아닐 수는 있지만, 이미 심각한 상태였던 마리암의 상황을 악화시켜 생명을 구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양 쓰레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마리암의 뱃속에서 꺼냈다는 플라스틱 조각들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방콕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아기 듀공 마리암의 비극적 죽음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태국 연안에서 발견된 둥근머리돌고래 사체에서도 80여 개의 비닐봉지가 나와 충격을 줬다며 그 이후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왔지만, 정부의 행동은 느리기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듀공 보호구역이 있는 뜨랑주의 루차이 차론삽 주지사는 해양 쓰레기 문제를 주 정부가 긴급히 해결해야 할 의제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식물보호국은 아기 듀공 마리암이 지난 17일 새벽 수조 속에서 8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립공원보호국은 마리암이 쇼크와 다른 이유 등으로 죽었다고 설명하고, 장에서 플라스틱 몇 조각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암은 지난 4월 말 남부 끄라비 지역에서 어미와 떨어진 채 있다가 마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된 뒤 코 리봉에 있는 듀공 보호구역으로 옮겨져 전문가들의 보살핌을 받아왔습니다.

(사진=태국 국립공원 야생동식물보호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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