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9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도 찜통더위인데 권 기자가 거의 에어컨 저렴하게 틀기 전문가 아닙니까? 남은 여름 어떻게 해야합니까?
<기자>
진작에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요즘에 워낙 요즘 경제 이슈들이 많은데다가 올해는 지금까지는 작년보단 좀 덜 더워서 약간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작년에 여기 친절한 경제에서 제가 2~3시간 정도 집을 비울 때는 그냥 틀어놨던 에어컨을 끄지 마시고, 켜놓고 나갔다 오시는 게 들어와서 다시 켜는 것보다 절약된다고, 그냥 쭉 틀고 시원하게 지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작년 가을쯤에 메일이나 말씀 주신 분들 많습니다.
반신반의 했지만 친절한 경제에서 알려준 대로 해봤는데, 시원하게 지내면서 진짜 전기료가 생각보다 덜 나왔다고 얘기 많이 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껐다켰다 하느니 그냥 쭉 틀고 시원하게 지내는 게 요금도 덜 낸다는 에어컨은 2011년 이후에 생산된 인버터 에어컨들 기준입니다. 10년 넘은 에어컨들에 해당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럼 건물에 그냥 들어가 있는 시스템 에어컨들은 어떠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요, 2011년 이후에 지어진 새 건물들 같은 경우엔 대부분 인버터 에어컨이 들어가 있습니다.
불확실할 때는 관리사무소 같은 데 문의하시면 알려줄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찬 바람이 쌩쌩 나오는 에어컨을 켜두고 나가기가 손이 안 가더라, 그래서 '나는 알려준대로 못해봤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이런 분들을 위한 절충안 오늘 말씀드립니다.
<앵커>
네, 제가 들어야 할 것 같은데, 절충안이 뭡니까?
<기자>
몇시간 정도 외출 할 때는요, 끄지는 마시고 열대야모드로 설정해 놓고 나갔다 오시면 됩니다.
이게 전기료를 더 아끼면서, 집에 오자마자 보통냉방으로 전환하면 확 시원해지죠, 그야말로 일석 이조입니다.
왜그러냐면요, 인버터 에어컨은 한 번 차가워진 집을 계속 유지하는 데는 전력을 그렇게 많이 쓰지 않는 방식입니다.
전력은 뜨거운 집을 원하는 온도까지 식히는 데 많이 드는 거고, 한 번 식은 집을 유지하는 데는 별로 안 듭니다.
전기를 구체적으로 얼마나 쓰느냐는 집 크기나 바깥 온도, 에어컨 설정온도 등등에 따라서 다르지만요, 대체로 전력 흐름은 지금 보여드리는 그래프대로 됩니다.
첫 30분 동안 더운 집을 식힐 때 쓰는 전력이 설정온도에 도달한 뒤인 그 후의 30분들보다 3배 넘게 많이 들어갑니다.
온도를 낮게, 춥게 설정할 수록 이 차이는 더 커집니다. 그냥 보통 냉방을 계속 할 때가 이렇습니다.
이 그래프 같은 조건의 집이면 하루에 에어컨을 쭉 7~8시간 틀어도 한 달에 100kWh 정도만 쓰면 됩니다.
도시 4인 가구 월 평균 전력소모량이 요즘 350kWh 정도 된다고 하거든요? 이런 집이 한달 내내 매일 에어컨을 추가로 7~8시간 튼다고 해도 지금 전기료 누진제 여름 할인하고 있잖아요, 그것을 감안하면 누진제 최고 구간을 안 가고 쓸 수 있습니다.
한 달에 1만 8천800원 더 내고 쭉 시원하게 지내는 거죠, 이론은 알겠는데 그래도 찬 바람 쌩쌩 나오는걸 놔두고 외출을 하느냐, 도저히 외출은 못하겠다.
그럼 열대야모드를 설정해서 사실상의 절전냉방을 해두고 외출하는 겁니다.
열대야모드는 실내온도가 1, 2도 정도 다시 올라가는 걸 내버려 두는 모드가 때문에 유지전력이 보통 냉방보다도 덜 들고요.
귀가해서 다시 원하는 온도로 낮출 때도 크게 안 낮춰도 되니까 전력이 별로 안 듭니다.
단, 집을 30분 정도만 비울거면 열대야모드도 하지 마시고 켜둔 채로 나갔다 오는 게 제일 낫습니다.
[정지형/LG전자 에어솔루션 사업부 : 열대야 취침'의 경우, 초기 30분 정도는 (쉽게 잠들도록 하기 위해서) 희망 온도를 상대적으로 좀 내리기 때문에 (오히려 그때는 전력이 더 듭니다.) 30분 이상의 부재가 예상될 때 열대야 취침 모드로 해놓으면, 풍량이 줄고 희망 온도가 적절하게 조절돼서 어느 정도의 절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열대야모드로 해놓으니까, 저희 집은 바람 세기도 조금 약하게 나오더라구요, (네 맞습니다.풍량도 줄어들면서 전기료도 같이 절약되는 거에요.) 또 이 때 많이 궁금해 하시는 것이 제습기능으로 해놓고 선풍기 틀면 전기료 절약되냐? 그거잖아요.
<기자>
정말 그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아닙니다.
일반 냉방모드가 일반 제습모드보다 전력이 덜 듭니다. 그냥 시원하게 냉방 쓰시면 됩니다.
보통 에어컨의 제습 기능은 절전용이 아닙니다. 정말 많이 눅눅할 때 습기를 빨리 없애자고 빨리 만드는 겁니다.
오히려, 일반 제습모드의 소비전력량이 일반 냉방보다 3~5% 정도 살짝 전력이 더 많이 쓰입니다.
절전제습이라고요, 천천히 제습하고 좀 덜 제습하는 대신 전력은 덜 쓰는 기능도 요즘 에어컨에 있기는 합니다.
이거는 냉방보다도 전력이 덜 드는 게 맞는데요.
시원한 것이 목적이라면 이거를 많이 쓰지 않으시죠, 그냥 보통 냉방이랑, 보통 제습을 비교하면 냉방모드 그냥 쓰시는 게 전기료도 덜 들면서 더 시원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