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관련 택배 배송을 지연시킨 혐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관계 당국이 법에 따라 페덱스를 조사해 이와 같은 문제점을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또 "페덱스가 본래 배송지가 아닌 곳으로 물품을 보낸 사건을 조사했다"면서 "페덱스의 '착오'였다는 설명이 사실과 다름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페덱스는 지난 5월 화웨이가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페덱스 본부로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일부터 "사용자의 합법적 권익을 중대하게 침해하고, 중국 택배업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페덱스에 대해 조사를 이어왔습니다.
당국은 이날 "페덱스가 다른 법규를 위반했다는 단서도 발견했다"면서 "전면적·객관적이고 공정한 원칙을 갖고 법에 따라 계속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다음 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나왔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미국은 화웨이에 대해 사실상 블랙리스트인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고 타국에도 거래 제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외국기업 등을 대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