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공군이 여러 차례 경고를 보내고 원칙에 따라서 경고 사격까지 했는데도 러시아 군용기가 두 차례나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은 분명 무슨 의도가 있었다고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국방부는 내일(25일) 러시아와 이 문제를 놓고 실무협의를 엽니다.
계속해서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군용기는 통상 GPS 수신기와 관성항법장치를 이용해 항로를 잡고 비행합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에서는 이 두 기기의 오작동, 또는 고장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오히려 정상적 비행을 강조했습니다.
[세르게이 코빌라슈/러시아 공군 장거리 사령관 : 비행기록에 따르면 러시아 조종사들은 지정된 비행 체제를 엄수했고, 한국과 일본 등 어느 국가의 영공도 침범하지 않았습니다.]
기기 오작동이라 해도 독도 영공 침범은 의도적입니다.
군은 어제 중앙방공통제소를 통해 독도로 다가오는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를 향해 17차례나 경고 통신을 보냈습니다.
또 위험 상황에 대비해 모든 군용기에 열려 있는 국제 주파수로 교신을 시도했지만 물러서라는 우리 측 요구에 러시아 A-50이 일절 응답하지 않고 독도 영공을 두 번이나 침범했다는 것은 의도적인 침범이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합참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민주당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침범 의도가 없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허언으로 일축했습니다.
[안규백/국회 국방위원장 : 이건 의도된 계획된 행동이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조금 전에 말씀하신 그런 실수가 아니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어제 전투기에서 발사한 플레어 사진과 레이더 영상, 조종사의 경고사격 음성 기록 등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기록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내일 러시아 측과 국장급 실무 협의를 하게 되면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영공 침범 사실을 확인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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