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푸틴, 이탈리아 국빈 방문…교황 예방 1시간 지각

푸틴, 이탈리아 국빈 방문…교황 예방 1시간 지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주요 국가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러시아에 우호적인 정부가 집권 중인 이탈리아를 4일(현지시간) 국빈 방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철통 같은 경계 속에 로마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교황청으로 달려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약 1시간에 걸쳐 양자 간의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지각 대장'으로 악명 높은 그와 교황의 만남은 당초 이날 오후 1시30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푸틴 대통령이 늦게 도착하면서 회담 시작이 1시간가량 늦춰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푸틴이 교황청에서 만난 것은 2013년 11월, 2015년 6월에 이어 이번이 3번째입니다.

교황청은 1시간 정도 지속된 면담이 끝난 뒤 성명을 내고 "두 사람이 환경 문제를 비롯해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사태 등 국제적 현안, 러시아에서의 가톨릭 신자들의 삶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면담이 끝난 뒤 교황은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대화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습니다.

즉위 후 종교 간 일치와 화해를 일관되게 강조해온 교황은 러시아 정교회와의 관계 개선도 꾸준히 추진해온 터라 이날 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눴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교황의 러시아 초청 이야기는 이 자리에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청은 러시아 공산화 이후 단절했던 양국의 국교를 2009년에야 전면적으로 복원한 바 있습니다.

이번 만남은 우크라이나의 가톨릭 지도자들이 교황청을 방문하기 하루 전에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가톨릭 지도자들은 교황의 초청으로 오는 5∼6일 교황청을 방문, 최근 이뤄진 러시아 정교회와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분열 등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작년 12월 중순 우크라이나 정교회 창설을 선언하고, 러시아 정교회에서 독립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교회는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종교적 정통성을 부인하면서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