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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대통령 경호원 5명, 스위스 기자 폭행 혐의로 구금

스위스 방송기자를 폭행한 혐의로 폴 비야 (86) 카메룬 대통령의 경호원 5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경찰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스위스 공영방송 RTS의 아드리안 크라우제 기자는 지난주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자신을 폭행한 경호원들을 고소했습니다.

폴 비야 대통령은 지난달 23일부터 이 호텔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라우제 기자는 비야 대통령을 규탄하는 10여명의 시위대와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로 추정되는 남성들 간에 벌어진 몸싸움을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경호원들로 보이는 남자들이 자신의 장비와 지갑, 휴대전화를 빼앗고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크라우제 기자가 가벼운 상처를 입었고 장비와 소지품이 손상됐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주스위스 카메룬 대사를 소환해 기자 폭행 사태에 대해 엄중히 항의했습니다.

제네바 경찰은 3일 기자를 폭행한 용의자는 모두 6명이고 비야 대통령의 경호원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중 5명은 체포된 뒤 구금됐지만, 여성 용의자 1명은 외교관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 풀려났습니다.

지난 주말 제네바에서는 비야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호텔 접근을 시도하자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키는 충돌이 있었습니다.

1982년 집권한 비야 대통령은 의료 진료를 위해 자주 스위스를 찾아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017년 11월 카메룬 내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을 상대로 전쟁을 선언했고 이후 카메룬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메룬에서는 프랑스어와 영어가 공용어인데, 전체 인구의 20%인 영어권 주민은 분리 독립국 건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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