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미국이 다시 실무 협상을 앞둔 가운데, 미국 쪽 협상 대표가 북한 핵 동결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어제(2일)도 이와 관련된 내용 전해드렸는데,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워싱턴 정준형 특파원이 풀어드리겠습니다.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귀국 비행기 안에서 한 비보도 전제 발언을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비핵화 협상 동안 북한 대량살상무기의 완전한 동결을 원한다고 비건 대표가 말했다는 것입니다.
비핵화 과정의 1차 과제로 북한의 핵 동결을 올렸다는 뜻입니다.
비건 대표는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동결과 비핵화의 개념, 그리고 핵 포기를 향한 로드맵을 북한과 논의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비핵화로 가는 중간 과정에서 미래 핵의 포기를 의미하는 핵 동결을 이룬 뒤에 현재 보유한 핵을 포기하는 완전한 비핵화의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협상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비건 대표는 다만 북한이 핵을 동결하더라도 제재를 해제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못 박았습니다.
대신 인도주의적 지원과 인적교류 확대, 연락사무소 개설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당근을 제시했습니다.
비핵화 전 제재 유지 원칙을 지키되 다른 방식으로 단계별 보상을 줄 용의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정부 내 강경파와는 다른 비건 대표의 유연한 협상 전략으로 읽히지만, 제재 완화 없는 비핵화 협상에 북한이 얼마나 호응할지가 변수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승열)